33 남, 비나 비에라 출신지 불명, 국적 불명.


✨prologue


툴라이욜라 오색깃털 거리의 어느 새벽녘. 가축용 건초더미 위에 버려져 있던 한 셔토나족 아기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 아기는 친절한 마을 주민들 손에 의해 길러진다. 아이를 거두어 친아들처럼 키워준 헤이자알로족 할머니는 아이의 이름을 벨레드라고 지어주었다. 벨레드는 18살이 되던 해에 투랄 용연대에 들어가 기초부터 탄탄히 쌍검술을 익혔고, 5년 후 정식으로 나라의 치안을 지키는 일을 시작한다. 자신의 육체를 단련하는 것과 일을 병행하며 별 탈 없는 15년이 흐르고, 툴라이욜라에서의 삶을 산지도 33년째. 그 해엔 유독 다른 대륙으로부터 모험가들이 몰려들었다. 우크라마트 왕녀의 즉위식을 돕는 사람들이라고 했던가. 벨레드가 타코 가게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다른 대륙에서 온 이방인들의 시시콜콜한 모험담을 어깨 너머로 듣고 있노라면, 금새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되곤 했다.

'아, 나도 저들처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고 싶다.'

애석하게도, 그런 꿈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툴라이욜라는 신 알렉산드리아로부터 큰 습격이 있었다.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전투 중 벨레드는 오른쪽 눈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부상 후 투입됐던 중요 임무에서 시력 문제로 동료 대원들의 발목 잡게 되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용연대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타인의 강요도 아니었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좋든 싫든, 이젠 정말 새내기 모험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상태. 실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툴라이욜라에 방문한 여행객의 정보들을 꽤나 주워들은 덕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아주 불안하지만은 않았다. 여행용 짐을 가볍게 꾸려 제일 먼저 첫 목적지로 옆나라 신 알렉산드리아에 가보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이 다른 대륙으로 모험을 떠나있는 동안 고향이 또다시 습격을 받으면 곤란하니까.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며 벨레드는 뜨거운 황야의 모래 바람을 헤치고 샬로니역 기차에 오른다.

✨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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